청와대의 "광우병 걸릴 확률은 홀인원하고 벼락맞을 확률"에 대한 반박
뉴시스의 2008년 5월 5일자 "광우병 발병률 1억분의1…`홀인원 동시에 벼락 맞을 정도?`(기사보기)"의 기사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광우병에 걸릴 확률은 홀인원하고 뒤돌아 벼락맞을 확률 밖에 안된다"라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현재의 광우병 관련 논란이 부풀려졌다며, 실제로는 확률이 굉장히 낮다는 것입니다. 과연 이 청와대 관계자의 말이 맞을까요?
미국소 먹고 광우병 걸릴 확률은 10억분의 1, 로또 확률의 12배
이 기사에 따르면 미국 소가 광우병에 걸릴 확률은 100만분의 1입니다. 여기에 우리나라로 들여올 당시의 검역 과정을 광우병 소가 통과할 확률을 구해보면 10억분의 1이라는 결과가 나옵니다. 로또 확률이 814만 분의 1이니 로또 확률의 12배 가량 되는 수치입니다. 언뜻 보기에 굉장히 낮은 숫자이고, 청와대 관계자가 "홀인원하고 벼락맞을 확률이다"라고 이야기할 만 합니다.
이에 한 물리학자는, "홀인원하고 벼락 맞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4000만이 매일 같이 골프 치러 다닌다면 상황은 틀려진다. 아무리 확률이 낮아도 시행횟수가 커지면 사건은 일어날 수밖에 없다. 골프는 어쩌다 한 번 가지만 밥은 매일 먹어야 한다. ”라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바로 청와대는 광우병에 걸릴 확률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확률이 낮다고만 이야기했던 것입니다.
로또 1등은 매주 배출, 그렇다면 광우병 환자는?
로또가 처음 나왔을 때 로또 1등이 자주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로또 1등은 거의 매주 배출되고 있고, 또한 여러명이 동시에 나오는 주가 더 많습니다. 814만분의 1이라는 확률도 전혀 불가능한 확률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로또보다 확률이 더 낮은 광우병은 어떨까요? 광우병 확률은 로또 확률의 12배이지만, 그것도 전혀 불가능한 확률은 아닙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로또를 사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지만, 쇠고기는 온 국민이 먹는다
2) 로또는 한 주에 한 번 하지만, 식사는 하루에 2-3번 이상 한다.
3) 로또는 혼자 먹지만, 쇠고기는 여럿이 먹는 경우가 많다(단체급식-식당 등)
즉,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낮다고 해서 전혀 불가능한 확률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한 물리학자가 이야기했듯, 국민들의 먹거리 안전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확률이 낮다는 것과 위험하지 않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
청와대와 정치권의 착각은 광우병 확률이 낮으므로 "위험하지 않다"라는 것입니다. 확률이 낮다는 것과 위험하지 않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확률이 낮아도 "당첨"된다면 그 위험은 즉각적으로 오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흔히 비행기가 사고날 확률은 자동차 사고가 날 확률보다 낮기 때문에, 비행기가 자동차보다 안전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비행기가 자동차보다 안전하다고 해서 위험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비행기 사고는 실제로 일어날 수 있고, 그 결과는 참혹한 대형 참사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광우병 역시 그렇습니다. 확률이 낮다고 해서 그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더욱이 광우병 위험은 우리나라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위험'입니다. 이런 새로운 위험에 대해 반감을 갖고, 새로운 위험이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것은 국민들의 당연한 의사이며 행동입니다.
요즘 광우병 관련해서 정치권과 보수언론들이 "혹세무민"이란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혹세무민이란 "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미혹하게 하여 속임"이란 뜻입니다. 과연 누가 세상을 어지럽히고 국민을 속이고 있는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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