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시 한 번 추락했습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2008년 7월 16일 조사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17.8%로 나타났습니다. 이 결과는 리얼미터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을 조사한 이례로 두 번째로 낮은 수치입니다. 참고로 이 기관에서 조사했던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중 가장 낮은 수치는 지난 6월 4일의 16.9%였습니다. 이 조사기관의 특성을 고려해 본다면, 지금 이명박 대통령 지지도는 역대 최악에 버금가는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일부에서 쇠고기 정국이 끝나면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서서히 회복할 것이라는 예상과 반대되는 것이라 더욱 귀추가 주목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마치 늪에 빠진 듯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대통령 10%대로 추락, 그 안에 숨겨진 다른 "숫자"에 주목해보니
리얼미터의 홈페이지에 공개되어있는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를 재구성해 봤습니다. 아래의 그림은 리얼미터의 지지율 조사 결과를 표로 재구성해 본 것으로, 2008년 5월 28일부터 7월 16일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작성해보았습니다.
표를 읽으시기 전에, 간단하게 대통령 지지율 조사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여론조사 기관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개 대통령의 지지율은 “ 요즘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혹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라고 질문을 던지고 응답을 ‘(1) 매우 잘하고 있다, (2) 잘하고 있다, (3) 잘못하고 있다, (4) 매우 잘못하고 있다’로 받습니다. 여기에 ‘보통,’ 혹은 ‘모름/무응답’을 집어넣느냐 마느냐에 따라 조사 결과가 달라지곤 합니다만, 보통은 이런 문항도 넣어 조사하곤 합니다.
아래의 그림에서 붉은 선은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와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을 합쳐 "못함"을 표시하는 것이고, 아래의 진한 남색선은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와 매우 잘하고 있다는 응답을 합쳐 "잘함"을 표시한 것입니다. 나머지 하나는 모름/무응답의 응답을 합친 것을 표시한 것입니다.
- 조사기간 2008년 5월 28일부터 7월 16일까지
- 조사규모: 700명
- 표본오차: 신뢰수준 95%
- 오차범위: 플러스마이너스 3.7%p
- 출처: 리얼미터 홈페이지(www.realmeter.net)
- 작성: 블로그는 살아있다(http://luvyooz.tistory.com) 블로거 Silhouette.
그림을 보시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 즉 지지율은 5월 28일 24.3%를 기록하다가 6월 4일 큰 폭으로 추락하여 16.9%를 기록합니다. 쇠고기 정국이 극에 달했을 때이고 정부가 강경진압을 일삼아 많은 피해자들의 모습이 논란이 되었을 당시입니다. 이후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추가 협상 등으로 6월 25일 지지율이 반등을 시도합니다. 여권과 보수언론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제 반등할 것이라 예상했었고, 중립적인 진영에서도 지지율이 정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하나의 숫자를 놓친 결과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 즉 反지지율(혹은 반대율) 6월 4일 77%로 극에 달했다가 대통령 사과와 추가협상까지 점차 줄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쇠고기 고시 이후 反지지율은 65%, 67%, 70%로 서서히 상승했던 모습이 보입니다. 지지율이 정체되어 나타났던 것과 대조되는 결과입니다. 즉, 이명박 대통령이 지지율이 정체된 것으로 전망했던 몇몇 장밋빛 이야기들은 다른 한 가지 숫자의 추이를 놓쳐서 나타난 일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反지지율은 65%, 67%, 70%, 76%로 나타났고, 지지율은 27%, 24%, 25%, 18%로 나타났습니다. 꿈틀거리던 반대응답이 결국 큰 차이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美쇠고기, 독도, 금강산 피격 등등 이명박 정부의 미래는?
그동안 인터넷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명박 정부의 지지율이 체감하는 것 보다 높게 나타나는 것 같다고 이야기해왔습니다. 다른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이 원인은 주로 ‘세대 간 차이’에 의해 나타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를 지지하는 세대는 주로 50대 이상으로 나타납니다. 이들은 전쟁을 경험했거나 전쟁 이후의 세대로서, 그 세대의 특성상 미국을 좋아하고 공산주의를 싫어할 수밖에 없어, 쇠고기 논쟁 때도 ‘친북반미세력’이란 보수언론의 매카시즘에 가장 먼저 반응했던 세대였습니다.
이렇게 이명박 대통령은 반공세대 덕분에 한 숨 돌렸지만, 문제는 이제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금강산 피격과 독도문제는 쇠고기 문제와는 다른 처신을 요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50대 이상의 반일 감정을 잘못 건드릴 경우 이명박 정부의 지지층이 이탈할 위험도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쇠고기 파동에서 같은 편에 있었다고 생각한 뉴라이트의 친일 성향 등은 이후 큰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세대는 반공세대이기도 하지만 반일세대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금강산 문제와 독도문제 이후 50대 이상의 이명박 反지지율이 53%에서 65%로 껑충 뛴 것은 바로 이러한 성향을 반영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美쇠고기 파동이 끝난 것이 오히려 이명박 정부에게 위기를 전해줄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즉, 쇠고기 파동에서는 단일한 전선을 설정해 상대편을 좌파로 몰아 나가떠러지게 하는 매카시즘만 펼치면 됬었지만, 이젠 상대방을 그렇게 몰아 붙이기엔 전선이 너무 다양해졌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상대방을 적으로 모는 방법이 단기적으로는 성공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적을 더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미 쇠고기 파동을 통해 너무 많은 적은 만들어 놓은 이명박 정부가, 과연 이후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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