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 속 세상/일침'에 해당되는 글 91건
- 2008/09/23 국민연금기금 민간위탁, 대한민국의 미래를 도박에 맡기자는 것
- 2008/08/21 불교계의 대규모 집회, 올림픽 이후 제2의 촛불정국 오나? (1)
- 2008/08/19 광고중단 네티즌 구속수사, 국민 앞에 허세검찰이 되려 하나? (3)
- 2008/08/19 이명박 지지율 30%대 진입, 올림픽으로 3S의 영광을 다시한번! (81)
- 2008/08/15 길고양이 거세, 인간과 길고양이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일까? (17)
- 2008/08/14 대한민국 축구 D조에서 최약체, 8강은 허황된 기대였을 뿐 (40)
- 2008/08/13 MBC PD수첩, 1분 21초간 블루스크린 내보내는 방송 사고 (6)
- 2008/08/13 올림픽 홈피의 남현희 누락은 성과 이름이 뒤바뀐 해프닝 (10)
- 2008/08/12 왕기춘에 대한 비난은 유도계의 파벌주의에 대한 분노 때문 (92)
- 2008/08/10 李대통령의 박태환 응원, 청와대도 박태환 마케팅?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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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기금에 대해 정부가 손을 대기 시작했다. 얼마전엔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중을 확대시키더니, 이젠 아예 연기금을 시장에 풀어 놓기 위해 국민연금기금을 민간에 위탁시키겠다는 것이다. 그 표면적인 이유는 연기금을 민간에 맡겨 수익률을 올리면 연기금 고갈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마 그 내면적인 이유는 연기금을 통한 경기 부양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얼마전 美금융위기가 나오기 전을 뒤돌아보자. 증권사들에서는 다 같이 연기금을 증권시장에 더 풀어놔야 한다고 아우성이었다. 국민연금에 두둑한 탄알이 있는대도 연기금을 소극적으로 운영해 증권시장이 미끄러지는 걸 막지 않고 있어 비겁하다고 비난했었다. 오히려 지금이 투자 기회의 적기라면서 저점 매수의 기회로 삼아 연기금의 수익률을 재고해야 한다고 까지 이야기 했다.
하지만 그 이후 바로 리먼 브라더스와 메릴린치 사건이 터졌고, 증권시장의 패닉상태로 접어들었다. 실제로 터질거란 생각이 크지 않았다고는 하나, 어느 정도 예상된 시나리오였다는 평이었다. 결국 불확실성이 큰 시장에, 증권사들은 자신들의 이해를 위해 국민연금 기금을 이용하려 했던 것이다. 국민연금기금이 '시장'에서 어떤 존재인지 잘 보여주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국민연금기금이 민간위탁이 된다면, 민간전문가들이 연기금 운용에 대한 결정을 할 것이다. 그들의 양심을 믿는다 하여도, 그들에게 연기금을 안정성을 책임질 동기는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오히려 앞의 예처럼, 시장을 위한 연기금 사용에 대한 동기가 극대화 될지도 모른다.
그 결과는 무엇일까? 그 결과는, 단순히 국민들의 손해 차원이 아니다. 그 결과는 대한민국의 절단난 미래이다.
지금의 연금은 국민들에게 확정된 연금액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기금 운용이 잘 된다면, 연기금 고갈이 늦어져 더 늦게까지 국민들에게 연금을 지불해줄 수 있겠지만, 기금 운용이 실패한다면, 연기금 고갈이 앞당겨 질 뿐더러 확정된 금액을 주기 위해 미래 세대는 높은 세금에 허덕일지도 모른다. 후자의 경우라면, 대한민국의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힘을 상실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연금을 가지고 이런 도박을 하겠다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기금을 쌓아 놓지 않고, 시장에 풀어 놓는다면 당장 경기를 활성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 주식시장의 활황을 기대했던 것 처럼, 대한민국 전체 경기가 막대한 자금의 투입으로 당장의 호황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그 막대한 자금이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아니면 그 막대한 자금으로 구입한 자산들이 '머지 않은 미래'에 현금화 되어야 한다면?
이것은 그나마 예상할 수 있는 미래의 일이다. 하지만 세상엔 얼마전 서브프라임모기지 때나 지금의 리먼 브라더스 사태처럼 '예상할 수 없는' 일들이 더 많이 생긴다. 세계화 혹은 전지구화로 인해 불확실성 마저 세계화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영향은 우리 국민 개개인에게 까지 연결되게 된다. 세계적 불확실성을 국민 개개인이 떠 안아야 하는 시대, 나는 그런 시대를 바라지 않는다.
난 국민에게 위험 보단, 안정성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은 얼마든지 위험을 통한 수익 극대화를 노릴 수 있다. 하지만, 국민이 그럴 수 있는 이유는 사회보장제도라는 사회 안전망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머지 않은 미래에 국민들은 더 위험을 추구하게 될 것이다. 그럴 수록, 국가는 안정성을 보장해줘야 한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민연금기금에 대한 민간위탁에 대해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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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가 이렇게 화가 났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불교계는 이번 8월 27일에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하였다. 이 집회의 이름도 예사롭지 않다. 바로 ‘헌법파괴 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 대회’이다. 불교계는 역대 최대의 불교도들을 모아 서울광장에서 이 대회를 열기로 하였다고 한다. 이를 위해 벌써부터 온 불교계는 특위를 구성하고 임시총회를 열며 대대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규탄 범불교도 대회, 벌써부터 대대적인 홍보와 준비 중
불교계는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초기부터 이명박 정부에 대한 섭섭함을 숨기지 않고 있었다. 정부 인사에서 소망교회 인사를 대폭 기용하고, 고위 인사들이 친기독교적인 활동을 함에 따라 이 섭섭함은 점차 분노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러다 촛불집회의 수배자들이 조계사로 들어온 후,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경찰이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의 차를 멈춰 세우고 막말과 함께 검문 수색하는 일에 불교계가 모두 뒤집힌 것이다. 이 모든 일로 인해 불교계는 정부의 종교편향에 대한 확신을 하고 적극적 규탄으로 나서게 되었다.
-범불교대회 포스터(출처: 불교신문 www.ibulgyo.com)
불교계는 범불교도대회를 위해 종단협 소속 27개 종단 전체의 힘을 모으기로 하여 사실상 모든 불교 종단과 사찰, 단체들이 참여하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불교 관계자들은 이 대회가 전무후무한 불교계 최대 규모의 행사가 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으며, 이미 여러 사찰들은 이를 위해 신도들에게 범불교도대회를 홍보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27일의 모임의 엄청난 폭발력이 예상되는 까닭이다.
어청수 경찰청장, 불교계 진정시키기 위해 편지까지 보내
불교계는 지관스님의 검문검색 이후로 어청수 경찰청장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어청수 경찰청장이 불교계의 분노에 기름을 부어버린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어청수 경찰청장은 며칠전 전국 주요 사찰에 종교편향과 관련된 A4 3장 분량의 사과 편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의 종교편향에 대해 사과하고 조계종 총무원장에게 불의를 저지른 관련자를 문책하고 앞으로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임을 담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불교계에선 뒤늦은 사과에 불쾌한 기색이 역력해 보인다(관련기사: 불교신문 "어청수 청장, 스님들에게 ‘종교편향 사과’ 우편 발송").
어청수 청장의 이러한 불편한 위치는 8월 27일 경찰의 대응에도 큰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경찰로 인해 불편해진 불교계의 심기를 경찰이 더욱 악화시킬 순 없기 때문이다. 비록 대회가 2시로 예정되어 있다고는 하나, 만에 하나 불교계가 도로를 점거하고 행진이라도 할 경우 경찰은 행진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어청수 청장이 왜 사과편지를 전국 사찰에 뿌렸는지 짐작이 되는 대목이다.
불교계의 대규모 집회, 올림픽 이후 정치적 상황에 최대 변수 될 듯
불교계의 대규모 집회는 올림픽이 끝난 이후 처음 벌어지는 대규모 정부 규탄 집회가 될 예정이다. 따라서 올림픽으로 한숨 돌린 이명박 정부가 새로운 변수를 만나 부담스러운 정치적 상황에 놓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불교계가 노년층을 많이 흡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명박 정부의 강력한 지지층인 노년층의 이탈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는 올림픽 이후 지지율 40%이 될거라 확신하는 이명박 정부에게 최악의 시나리오일 수 밖에 없다.
중요한건 이 집회의 성격이다. 포스터를 보면 이 집회는 종교편향과 헌법파괴를 규탄한다고 되어 있다. 단순한 종교 편향 이외에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다는 말이다. 만에 하나라도 불교계의 목소리가 촛불과 합쳐진다면 제 2의 촛불정국이 되살아 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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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조중동 광고중단 운동을 펼친 네티즌 6명을 구속수사하기로 결정하였다. 검찰은 이들이 ‘죄질이 나쁜 범죄’를 저질렀으므로 구속수사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입장이다. 이 사태를 바라보며 참으로 어안이 벙벙해진다. 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전개되는 시민운동을 두고 죄질이 나쁜 범죄라 하며 시민들을 잡아들이다니 저질 코메디가 따로 없다. 특히 얼마 전 진정하게 죄질이 나쁜 사람들은 모두 광복절 특사로 풀려나지 않았었나? 죄질이 나쁘되 지위가 높은 사람들은 법대로 해도 살아남고, 죄질이 나쁘지도 않되 지위가 낮은 사람은 법대로 해도 살아남기 힘들다. 사회 정의가 바닥에 떨어졌다는 증거이다.
검찰도 유행 따라가나? ‘허세’의 ‘달인’ 대한민국 검찰
검찰을 보면 요즘 유행이 보인다. 첫 번째는 ‘달인’이다. 검찰은 대기업과 청와대 사촌언니는 얼렁뚱땅 수사를 하고 종결하였다. 하지만 PD수첩과 촛불엔 두 눈을 부릅뜨고 무엇이든 잡아들일 구실을 만들어 강력한 법 집행을 하고 있다. 신기한 것은, 두 가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일어나는 일이지만, 법의 잣대를 참 유연하고 능수능란하게 적용시킨다. 가히 ‘달인’다운 모습이다.
두 번째는 ‘허세’이다. 검찰은 대기업과 청와대엔 할 말 못하고 억울한 표정만 짓고 있지만, 촛불엔 근엄하고 정의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 마치 자신들이 세상 고민 다 떠안고 세상의 정의를 바로 세우려는 것 마냥 말이다. 이는 실속이 없이 겉으로만 드러나 보이는 기세, 바로 ‘허세’라 칭할 만하다. 한 마디로 ‘허세검찰’이다. 이는 모든 이들의 손가락과 발가락을 오므라들게 만든다는 다른 허세들과 어깨를 견줄 만하다. 바로 ‘허세’의 ‘달인’, 대한민국 검찰의 모습이다.
허세의 달인, 국민들의 손가락과 발가락을 오므라들게 만드는 이유
요즘 유행하는 말이 ‘손가락과 발가락이 오므라든다’라는 말이다. 보는 사람마저 너무 민망해서 못 견디겠다는 말이다. 요즘 검찰을 볼 때 마다 드는 느낌이다.
검찰의 젊은 검사들은 지난 정권, 노대통령에게 용감하게 자신들의 의견을 내세우며 TV 앞에 섰다. 권력의 핵인 대통령을 힘차게 몰아붙이며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삼권분립과 법치주의가 마치 완성된 듯한 인상을 남겼던 그 검찰이다. 그러던 검찰이 이젠 정권의 시녀가 된 듯, 정권 옹호를 위해 법이고 뭐고 다 집어 던진 모습을 보인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외치는 ‘법치주의’니 ‘사회정의’니 하는 말을 한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 말을 들을 때 마다 민망해 어쩔 줄 모르겠다. 이미 국민들은 이 말들이 ‘허세부리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속이 빈 말인 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괜히 국민들을 ‘다스리기 위해’ 그런 잣대를 들이대며 허세 부린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러기에 괜히 정의로운 척 하는 검찰의 허세를 보면 민망한 마음에 손가락과 발가락이 오므라들게 되는 것이다.
오므라든 손가락과 발가락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허세의 달인 오명 벗으려면, 청와대에도 허세부려보길
본래 대한민국 검찰과 경찰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그리 높지 않았다. 단지 지난 정권에 일어난 'TV쇼‘에 잠깐 국민들의 생각이 바뀔 뻔했을 뿐이다. 검찰은 대한민국 ’건국‘부터 줄 곧 허세의 달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만약 이 별명이 너무 불쾌하고 짜증나서 견딜 수 없다면, 청와대에 한 번 허세부려보라. 청와대에게 ‘난 도저히 국민들에게만 큰 소리치고 대기업과 권력자에게는 아부하는 이 노릇 못해먹겠다’고 한 번 소리치며 이게 국민의 뜻이요라고 말해보라. 마치 국민들이 다 자신의 편인 것 처럼 허세부려 보라. 청와대에 대고 그럴 용기가 있다면 그렇게 해보라. 그럼 국민들은 허세의 달인이란 오명을 벗겨줄 준비가 되어있다.
다만, 그렇지 못하고 계속해서 국민들에게만 큰 소리치고 허세 부리려고 하면 당신들은 평생 ‘허세의 달인 대한민국 검찰청 소속 검사’가 되어 이 사회를 살게 될 것이다. 젊은 날 죽을 고생해서 들어간 검찰청, 사람들에게 욕먹으면서 다니던지 존경받으며 다니던지 그건 당신들의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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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www.realmeter.net)의 대통령 지지율 조사 결과가 흥미롭다. 많은 언론에서 다룬 바와 같이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런 대폭적인 상승일 이끈 것이 여성과 20대의 영향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들은 美쇠고기 파동 이후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침체되게 만든 장본인들이었다. 이들이 무엇 때문에 마음을 바꾼 것일까? 그것은 바로 올림픽의 감동 때문이었다.
올림픽의 감동에 입장 바꿔버린 ‘20대’와 ‘여성’, 안티에서 열성팬으로?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50대 이상이 만들어준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다른 연령층에서 갉아먹은 지지율을 50대 이상에서 만회해줬기 때문이다. 특히 20대의 지지율은 거의 10%대를 유지했었고, 지난 마지막 조사에서는 7%대를 기록했었다. 그러던 20대의 지지율이 이번 조사에서 31%로 급등하였다. 이는 23%p가 급등한 수치이다. 다른 연령층의 지지율이 크게 변화되지 않은 것과 상반되는 결과이다. 20대는 이로서 30대와 40대를 제치고, 50대의 뒤를 잇는 이대통령의 열성팬이 되어버렸다(참고로 30대의 지지율은 20%, 40대의 지지율은 26%, 50대 이상의 지지율은 39%이다)
*조사기간: 08/12 ~ 08/13
*조사규모: 700
*표본오차 신뢰수준: 95%
*오차범위: ± 3.7%p%p
*출처: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www.realmeter.net)
여성도 마찬가지다. 여성들의 지지율은 美쇠고기 사태 이후 남성보다 낮거나 남성과 비슷한 상태를 유지해왔다. 그러다 이번 조사에서 남성보다 10% 정도 높은 34%를 기록했다. 지난 조사보다는 12%p가 급등한 수치이다. 이는 놀라운 변화이다.
과연 이런 놀라운 변화는 무엇에 의한 것인가?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요인은 단 한 가지 밖에 없다. 바로 올림픽이다. 20대와 여성이 올림픽의 감동에 빠진 것이다 (참고로 조사가 이루어진 8월 12일에는 박태환 선수의 400M 자유형 금메달로 온 국민이 올림픽의 감동에 취해있었던 때이다).
올림픽에 입장바꾼 20대와 여성 덕에 지지율 급등, 3S의 영광을 다시 한 번?
올림픽의 감동이 대통령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은 미리부터 예견되어 있었다. 올림픽 효과는 그동안의 국내 정치의 복잡한 상황을 잊게 하는 ‘마술’을 부리기 때문이다. 전두환 정부 시절 우민화 정책인 3S(Sex, Sports, Screen) 정책을 펼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였다. 3S에 푹 빠진 국민들은 현실과 그에 대한 불만을 잊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 올림픽이 열린지 20년이 지났지만, 3S 정책 중 핵심적인 축인 Sports의 효과는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똑똑해진 줄 알았던 국민들은 의외로 너무 단순했던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이런 효과를 최대한 지속시키려 노력할 것이란 건 자명한 사실이다. 이미 대통령은 이런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해 금메달 따는 모습을 보며 만세 부르는 장면을 대중들에게 공개하기도 했고, 올림픽 영웅들의 감동을 배가시키기 위한 ‘카퍼레이드’를 준비하기도 했다. 누가 봐도 갸우뚱 할 카퍼레이드라는 카드를 당당하게 들고 나온 것은 바로 이런 '올림픽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계산 하에 있을 것이다. 당장은 반대 하더라도 감정적으로 약한 국민들에겐 분명 먹히는 쇼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올림픽 효과, 단기적 지지율 상승 보다 더 큰 혜택은 올림픽 전 후의 단절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예견하는 대로 올림픽 효과는 짧을 것이다. 이와 같이 놀라운 지지율 변화는 오래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올림픽 효과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이미 정치 상황은 올림픽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버렸고, 올림픽 이전의 쟁점들은 ‘과거’의 것이 되어버렸다.
흐름이 끊겨 버린 쟁점들은 이후 큰 사건이 없는 이상 다시 논란이 되기 힘들다. 이미 식상해져버린 쟁점이 되기 때문이다. 아마 현 정부가 ‘아직도 그 소리?’라는 멘트를 날려준다면, 단순한 국민들은 이에 동조해버릴지도 모른다. 이것이 이명박 정부가 얻게 될 진정한 올림픽 효과이다.
생각보다 단순하고 감정적인 여론 확인, 3S가 우려되는 이유
이번 여론조사 결과로 20대와 여성들의 현 정권에 대한 반감이 깊지 않음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국민들이 얼마나 감정적인 효과에 민감한지도 확인하였다. 이 상황에서 3S를 다시 우려하는 건, 생각보다 단순하고 감정적인 국민들이 언제든 3S 정책의 영향에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꼭 과거와 같은 3S가 될 필요는 없겠지만, 변형된 3S의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더욱이 방송 및 포털의 중립성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우려는 기우일 수 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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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블로그에 길고양이를 중성화 수술시키고 방사했다는 내용이 올라왔습니다. 그 글의 답글에는 이런 내용이 올라와있었습니다. "참 좋은 일을 했다", "참 자상하다," "수고 많이 했다." 그 답글을 본 저는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길고양이를 거세시켜줬다는 말에 이런 찬사가 쏟아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길고양이 중성화, 즉 거세를 찬성하지 않는 저로서는 조금 이해하기 힘든 반응들입니다. 정말 길고양이 거세는 자상하고 좋은 일인가요?
길고양이 중성화란 번식을 막기 위해 길고양이를 거세시키는 것
서울시는 길고양이의 번식을 막기 위해 길고양이 중성화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 ‘중성화’란 고양이를 거세시킨다는 뜻입니다. 번식을 못하니 수컷도 암컷도 아닌 중성의 동물이 된다는 뜻이죠. 보통 암컷의 경우 난소를 제거하고, 수컷의 경우 정소를 제거한다고 합니다.
길고양이 거세 정책은 서울시에 많이 살고 있는 길고양이들을 '처치'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길고양이들이 소음을 내고 쓰레기봉투를 뜯어서 민원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이었죠. 시범사업으로 중성화 사업을 해보니 효과가 좋아 서울시 전역으로 이 사업을 넓혀나갔습니다. 그나마 그 전에는 길고양이를 잡아다가 안락사 시켰었는데, 거세를 시키고 난 후에는 그럴 필요도 없고 여러 가지 민원도 줄고 했으니 ‘인간적인 방법’이라고 하더군요.
서울시, 길고양이 거세시키는데 1년에 6억 예산
서울시는 이러한 ‘인간적인 방법’을 위해 많은 돈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계획대로라면 올해 6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어 6천여 마리의 고양이가 거세당하게 됩니다. 서울시에서 길고양이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많은 돈을 투입하면서 길고양이의 번식을 막겠다는 뜻입니다. 어린고양이나 수유중인 고양이는 거세시키지 않기로 했으니 그나마 덜 잔인해 보이지만, 정부 정책으로 동물을 거세한다는 것이 섬뜩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론, 서울시에서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있습니다. 길고양이 개체 수 증가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길고양이의 울음소리가 아기 울음소리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시끄러우며, 쓰레기봉투를 뜯어놓아 지저분하게 한다는 것이 주요 이유이죠. 실제로 여기에 대한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고도 하니, 서울시의 정책은 서울 시민의 욕구와도 관계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길고양이 덕분에 서울시에서 더 이상 ‘쥐를 잡자’를 안 외쳐도 된다는 사실은 잊고 있는 게 아닐까요?
인간의 편의 위해 길고양이 거세, 과연 올바른 선택일까?
길고양이의 개체수가 많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제 기억으로는 제가 어렸을 때보다 딱히 더 늘어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 때도 항상 쓰레기통을 뒤지며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는 녀석들이 있었고, 계절마다 새끼들을 데리고 다니는 녀석들을 보며 신기하고 귀여워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까닭에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마주했던 길고양이들은 이제 저에겐 아주 자연스러운 존재입니다. 오히려 가끔 새끼를 데리고 잔디밭을 산책하는 고양이들을 보면 일상의 기쁨을 누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해 오히려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길고양이를 거세시켜 번식을 막겠다는 서울시의 정책이 그다지 인간적이게 느껴지지도 않고, 자상하게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차라리 개체수가 급격하게 늘어나서 인간에게 큰 피해를 입히지 않는 이상 길고양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저와 반대되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계실 것이고, 고양이를 사랑하면서도 거세를 적극 주장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고양이를 거세시키는 것은 조금 더 큰 공감대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개인적인 일도 아니고, 시에서 국민의 세금을 가지고 하는 일이니 말입니다.
아무쪼록 길고양이 안락사나 거세와 같은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길고양이와 인간이 같은 곳에서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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