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자제 여론조사, 신뢰해서는 안되는 이유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촛불자제에 대한 여론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제 촛불시위를 자제하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들이 주로 인용하는 여론조사는 6월 24-25일 리얼미터에 의해 조사된 것으로, 국민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해서 얻은 결과였다. 이 조사에 의하면 이명박의 국정 지지도가 26% 정도로 상승하였으며, 부정적인 의견은 65%로 나타났다고 한다. 반면, 촛불집회에 대해 자제 의견은 61%로 나타났으며, 지속 의견은 34%였다고 한다. 많은 언론들은 이 결과를 근거로 하여 이명박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으며 촛불에 반대하는 국민이 늘어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논리에는 함정이 있다는 사실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1. 이명박 지지도 상승? 여전히 형편없는 이명박 지지율
마치 몇몇 언론들은 쇠고기 협상 이후 이명박 지지율이 아주 높아진 것 처럼 이야기 하지만, 리얼미터에서 조사된 지지율은 그나마 다른 여론조사에서 나온 20~21% 보다 이상하게 높게 나온 수치이다. 또한, 집권 초기의 26%라는 지지율은 여전히 형펀없는 수치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물론, 7%대의 충격에서는 벗어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이 정도의 지지율로 국민들이 마치 자신들의 편이라도 된 마냥 이야기 하는 것은 지나친 환상에 빠져있는 것이다. 여전히 이명박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은 국민들의 65%이다.
2. 촛불집회 자제의견 상승? 시점 차이를 이용한 여론 왜곡
여기저기서 많이 들려오는 촛불집회 자제의견 상승 이야기는 조사 시점을 이용한 말장난이다. 여론조사는 조사시기와 공표시기에 따라 해석을 달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 여론조사가 진행되던 때는 이명박 대통령이 TV에 나와 사과를 했었던 때이고, 국민에게 고개숙이며 국민을 섬기겠다고 약속하며 '국민 동의 없이 고시 않겠다'라고 공언했던 때이다. 따라서 이 때는 국민들이 '대통령 한 번 다시 믿어줘볼까?'하던 때였다. 아마 대통령 사과 후 며칠동안 가장 국민들이 긴장을 늦추고 있었을 때가 이 여론조사가 이루어졌던 때가 아닐까 한다.
하지만 대통령은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고 번개불에 콩구워 먹듯이 고시를 강행하였고, 이에 반대하여 거리로 뛰쳐나온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진압하고 연행하여갔다. 여론조사가 진행되었던 시점과 공표시점의 상황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이 조사는 전혀 신뢰할 수 없는 것이다.
간단히 이야기하여, 조사가 된 T 시점은 대통령이 사과하고 협상 결과를 발표했던 당시였고, 공표가 된 T+1 시점은 대통령이 지멋대로 고시를 강행하고 국민을 기만했던 때이다. T시점과 T+1시점 사이에는 쇠고기 고시라는 중요한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이 결과를 현재의 여론이라 주장하는 것은 국민 기만이며 여론왜곡이다.
3. 촛불은 소수의 의견? 대다수는 여전히 美쇠고기 반대-이명박 반대
마지막으로 보수언론과 보수층들에서 가장 심하게 말장난을 하는 것들이다. 이들은 위의 촛불자제 여론을 내세워 국민들이 이제 美쇠고기를 반대하는 소수를 비판하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 여전히 美쇠고기를 반대하는 자는 절대 다수이다. 단지, 그 방법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촛불 자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대다수의 국민들은 美쇠고기를 반대하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부정적 평가를 내린다. 오직 소수의 국민들만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하며 美쇠고기를 찬성하고 있는 것이다. 즉, 다수는 美쇠고기를 반대하는 쪽이고, 소수는 美쇠고기를 찬성하는 쪽이다. 따라서, 침묵하는 다수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美쇠고기를 반대하는 이들이 되어야 한다.
美쇠고기 고시 이후 급속히 냉각된 여론, 정부에 대한 배신감 극대화 되었을듯
지금까지 보았듯이 현재 보수언론에서 인용하고 있는 여론조사는 시점의 차이와 조작적 정의의 차이 등을 고려하지 않고 해석되고 있기 때문에 전혀 신뢰할 수 없는 결과로 봐도 무방하다. 특히, 쇠고기 고시라는 특급 이벤트가 있었고, 다시 강경진압이 나타났다는 특수한 상황 등을 고려하면, 다시 여론은 급속도로 냉각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고려한다면, 촛불 자제 여론 역시 감소했을 것이다.
더욱이 현재는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배신감이 극에 치달아 있다. 이 같은 여론은 점점 촛불의 필요성에 대해 동조하는 분위기이며 반정부적인 정서가 퍼져나가는데 공헌하고 있다. 현재의 여론은 과학적인 여론조사를 통해 알아봐야 겠지만, 보수언론에서 인용하고 있는 이전 시점의 여론조사와는 전혀 다른 상황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명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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